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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오렌지 오렌지 맛'과 김유정 소설
작성자 김국회 등록일 11.05.12 조회수 189
오렌지 맛 오렌지 (성석제)

    [핵심정리]
∘갈래 : 장편(掌篇) 소설(콩트)
∘구성 : 단순 구성(인물소개+일화)
일화1 - 살도
일화2 - 흥미율율
일화3 - 오렌지 맛
∘성격 : 우화적, 풍자적(진실된 '오렌지'는 모르는 채 '오렌지 맛'만 알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 해학적, 휴머니즘적∘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배경 : 현대의 어느 출판사 편집부
∘제재 : 어느 회사원의 우스꽝스러운 생활 태도
∘주제 : ①부정확한 지식을 맹신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②‘비읍’이라는 인물의 행동을 통한 따뜻한 웃음
       ③지적 소양이 부족한 인물의 허세로 인한 웃음
∘특징 : ①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음 ②각각의 사건이 복잡함이 없이 진행되고 있음 ③가벼운 기분으로 말할 수 있는 단편적임 ④단상(斷想)과 같은 일상사가 사건처럼 펼쳐지고 있음 ⑤언어유희를 이용.
∘'오렌지 맛 오렌지'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오렌지 맛'이라는 것은 진짜 오렌지가 아니라는 것이고, 결국 이 제목은 비읍 씨의 부인이 '오렌지 맛' 음료를 가져온 데서 유래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진실된 '오렌지'는 모르는 채 '오렌지 맛'만 알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했다고 볼 수가 있다.(진실한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 풍자)

    [등장인물]
∘비읍 - 지적 소양이 부족하고 고집이 세며, 인색하면서 체면과 허례를 중시하는 인물
∘회사 사람들 - ‘비읍’의 실수와 단점들을 비꼬는 관찰자적 인물

    [줄거리]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비읍' 씨의 잘못된 언어 사용과 결혼 후의 '비읍'씨와 그 부인의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행동
1) 우산 들고 있는 아가씨의 다리가 '뇌살적'이라고 표현함, 아가씨의 '나이'를 '춘추'라고 부름
뇌살 → 뇌쇄(殺 : 보통은 살이라고 읽지만, 쇄라고도 읽음)
춘추 → 나이('춘추'는 어른 분의 나이를 높이는 말)
 
2) '흥미율율' 사건
고등학교 야구 시합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비읍 씨가 내가 묻는 '사면초가'라는 의미에 대해 '항우가 적벽대전에서 유방에게 포위가 되었고, 한나라 군사가 초나라를 포위하고 있다가 초나라 유행가를 불러줬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것이 장량의 작전이다.' 라고 이야기하자, 회사 차장이 그의 말의 잘못된 부분을 계속 바꾸자, 비읍 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 근데 차장님은 한참 이야기가 흥미율율할 만하면 꼭 초를 치십니까?"
적벽대전 → 해하
한나라 사람이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 초나라 사람이 불렀다.(사로잡힌 포로들이)
장량의 작전 → 유방의 작전
흥미율율 → 흥미 진진(흥미진진-興味津津을 흥미율율-興味律律로 읽음)
 
3) 오렌지 사건
비읍 씨가 결혼을 해서 나를 포함한 회사 직원들이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비읍 씨는 마치 자신이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인 양 부인에게 명령투로 일을 시키고, 부인 또한 그와 같이 행동한다. 내가 산 오렌지 주스를 가져오지 않고 부인은 '오렌지 맛 음료'를 가져온다. 이런 일로 인하여 우리들(회사 직원)은 비읍 씨를 '오렌지 맛'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그 부인을 '오렌지 부인'이라고 부르기로 결심한다.
 
    [이해와 감상]
인생의 한 단면을 재미있게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보여 주고 있는 세계는 웃음의 세계이다. 그런데 이때의 웃음은 조롱이나 냉소와 같은 차가운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가벼운 웃음이고,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따뜻한 웃음이다. 웃음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해학과 풍자가 구별되기도 하므로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비읍'이라는 해학적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로 나눌 수 있다. '비읍'은 무엇이든 건성으로 기억하며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틈만 나면 자신의 유식함을 자랑하려 드는 인물이며, 또한 우스울 정도로 인색한 인물이다. 그 주변 인물들은 그의 실수를 사사건건 들추어 오랫동안 놀림거리로 삼는다. 이 작품의 압권은 역시 결말 부분이다. 100% 오렌지 주스 대신 오렌지 맛 음료(값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남)을 내오는 '비읍'의 아내는,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나 할까, '비읍'의 부인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독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심화 학습]
∘김유정 소설과 성석제 <오렌지 맛 오렌지>의 인물에 대한 태도
- 해학적인 성격, 대상(인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공유공격적이고 냉철한 비판이 아닌 사람에 대한 휴머니즘적 이해가 보임.
- 인물 : 어리숙하고 순진한 인물
- 차이점 : 토속적인 해학 ↔ 현대적이면서 지적인 해학

<오렌지 맛 오렌지>는 해학적인 수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수필 형식의 콩트이다. 콩트는 일반적으로 단편 소설이라고 간주되는 것보다 더 짧은 것, 즉 손바닥에 쓸 수 있는 정도라 하여 장편(掌篇) 소설‘이라고도 한다. 인생의 순간적 한 단면을 예각(銳角)적으로 포착, 표현한 가장 짧은 소설로, 기지. 유머. 풍자를 주로 다루고 있다. 대개는 프랑스에서 발달한 것으로 모파상, 도데, 투르게네프 등의 작품이 본래의 콩트라고 할 수 있다.또한 이 작품은 우화(寓話)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인간 이외의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풍자적인 수법으로 교훈을 전달한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 비록 동물은 아니지만, 소설의 방식 자체가 특정한 한 개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인간의 왜곡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화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화적 특징은 그들이 빚어내는 유머 속에 교훈을 드러내고자 한다.<오렌지 맛 오렌지>는 다소 지적 소양이 부족한 인물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이러한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즉 이것은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이 공격적이거나 날카로운 어조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소설적 묘사의 저변에는 ‘비읍’과 같은 인간의 삶은 실수투성이이고, 이런 점이 삶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일 수있다는 작가의 견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해학성을 공격적이고 냉철한 비판적 요소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통해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러한 해학성과 관련하여 1930년대의 김유정과 비교할 수 있다. 김유정의 <봄봄>이나 <동백꽃>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학성이 토속적인 성격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성석제의 해학성은 현대적이면서 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유정과 성석제는 대상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두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어리숙하고 이기적인 인물들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어조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동정하면서, 이해하는 과정 중에 건강하고 따뜻한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확인학습]
1. ‘비읍’의 말이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 보자.
⇒ ‘비읍’은 한자어의 음독을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써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아는 척하려는 그의 현학적인 태도가 부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2

2. ‘비읍’의 별명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말해보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살도’ → ‘율율’ → ‘오렌지 맛’, ‘비읍’의 별명은 그의 실수를 사람들이 꼬집기 위해 지어 준 별명이다. ‘비읍’이 실수할 때마다 사람들이 그것을 별명으로 삼게 되어 별명이 자주 바뀌고 있다.

3.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 작품의 갈래는 해학적인 수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편(掌篇)소설 또는 콩트라고 할 수 있다.
② 이 작품에서 인물의 이름을 ‘비읍’, ‘리을’ 등으로 부르는 것은 특정 개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익명성을 강조한다.
③ 이 작품의 시점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며, 이를 통해 한 인물의 행위와 성격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④ 이 작품 속에서 시간적 배경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작품의 모호하고 환상적인 배경이 강조된다.
⑤ 날카롭고 차가운 어조를 배제한 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통해 해학적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 ④ 작품 속에 시간적 배경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은 것은 여러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데, 여기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사건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 속성을 전달하기 위한 콩트의 효과로 볼 수 있다.

4. 이 작품이 웃음을 자아내는 이유를 말해 보자.
⇒ 이 작품이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비읍’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의 실수는 한자의 음독을 잘못하고, 고사를 엉뚱하게 적용하는 등 언어유희적인 측면에서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작품이 전달하는 웃음은 단지 일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읍’과 같은 인물형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견지할 때 나타나게 되는 해학성에 기인하고 있다.

5. 이 작품이 ‘바람직하지 못한 인물’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이 냉소적인 비판으로 나타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소적이고 비판적인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휴머니즘적 태도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데에 기인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잘잘못을 엄격하게 가려내어 비판하려는 것이 아닌, 결국 인간의 삶이란 실수투성이고, 이러한 측면이 삶에 있어서 또하나의 재미일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6. 부정적 인물에 대한 묘사에서, 이 작품과 동일한 어조를 취하고 있는 것은?
① 내가 머리가 터지도록 얻어맞은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가 또한 우리 장인님이 유달리 착한 곳이다. 여느 사람이면 사경을 주어서라도 당장 내쫓았지 터진 머리를 불솜으로 손수 지져 주고, 호주머니에 희연 한 봉을 넣어주고, 그리고, “올 갈엔 꼭 성례를 시켜 주마, 암말 말구 가서 뒷골의 콩밭이나 얼른 갈아라.” 하고, 등을 뚜덕여 줄 사람이 누구냐.               - 김유정, <봄봄>
② T교수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더니 별안간 H과장 집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며 김만필을 보고, “잠깐만 거기서 기다려 주시오. 우리 같이 들어갑시다.” / “뭐요?” / “허...... 이거 왜 이러슈. 세상이란 다 이런 게 아니우?” / 하며 T교수는 손에 들었던 물건을 한 번 번쩍 쳐들어 보이고 부엌문으로 사라졌다. - 유진오, <김강사와 T교수>
③ 석대의 나쁜 짓을 까발리고 들춰내는 데 가장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아이들은 대개 두 부류였다. 하나는 간절히 석대의 총애를 받기 원했으나 이런저런 까닭으로 끝내는 실패한 부류였고, 다른 하나는 그날 아침까지도 석대 곁에 붙어 그 숱한 나쁜 짓에 그의 손발 노릇을 하던 부류였다. (중략) 나는 아무래도 느닷없는 그들의 정의감이 미덥지 않았다.  -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④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들이 있너냐? ......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알,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하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세상, 이걸 태평 천하라고 허는 것이여, 태평 천하!”                 - 채만식, <태평 천하>
⑤ “그런 말씀을 하시니 나두 듣기에 좀 괴란쩍습니다마는 다 어려운 세상에 살자니까 그런 거죠. 별 수 있나요. 그래도 제 돈 내놓고 싸든 비싸든 이자라고 명토 있는 돈을 어였이 받아먹는 것은 아직도 양심이 있는 생활입니다. 입만 가지고 속여 먹고, 등쳐 먹고, 알로 먹고, 꿩으로 먹는 허울좋은 불한당 아니고는 밥알이 올곧게 들어가지 못하는 지금 세상 아닙니까...... 허허허.”                                 - 염상섭, <두 파산>
⇒ ①‘오렌지 맛 오렌지’는 부정적인 인물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해학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유정의‘봄봄’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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